학회소개

회장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역학(epidemiology)의 역사는 인류의 질병사와 함께하지만, 현대적 학문체계로서의 역학은 존 스노우의 콜레라 역학조사(1854)부터 시작하면 170여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그 기간동안 역학은 각종 감염병과 암, 심혈관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만성질환 그리고 새로운 환경성 질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질병과 사망으로부터 성공적으로 예방하여 왔습니다.

인류 건강에 공헌하는 학문이 다양하고 모두 중요하지만, 역학은 보건학과 의학 등 건강을 직접 다루는 분야의 바탕과 기둥을 이루는 학문으로, 그 중요성과 영향력은 어떤 학문영역보다 큽니다. 빅데이터와 정보의 발달, 기후환경의 변화 등에 따라서 향후 역학은 그 기능과 역할에서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역학회(1979년 설립)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설립한 역학회 중의 하나로 그동안 많은 회원분들과 임원진의 노력으로 괄목할만한 발전을 거듭하였고, 특히 해당 시대마다 당면했던 보건문제들을 활발하게 해결해온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습니다. 저는 21대 회장으로서 이를 오롯이 계승하면서 이제 한국역학회가 빅데이터와 정밀역학, 기후변화와 원헬스의 시대를 선도해 나가고 그 역량개발을 강화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학회의 발전방향을 잡고 이를 위해서 노력하고자 합니다.

 첫째, 열린 광장으로서 학회의 역할 강화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역학자들이 차별없이 역학회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연구회, 포럼, 학술대회 등 학술네트워크의 활성화를 계속 도모하고, 우수 연구발굴과 학회지의 발전 지원을 통해서 학회의 바탕인 아카데미즘을 더욱 탄탄히 하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젊은 역학자 양성 및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 가고자 합니다. 역학을 공부하는 젊은 역학자들에게 전문적 지원을 통해서 역학의 주체로서의 소속감을 불어 넣어주고, 계속해서 역학분야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학회차원에서 활동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셋째는 국제협력 및 한국역학회의 국제적 위상 강화입니다. 한국역학회의 역사나 활동에 비해서 국제역학회의 참여나 국제적 기여는 아직 발전단계에 있습니다. 학회의 국제활동은 단순한 국제교류뿐 아니라 이를 통해 한국의 역학자들이 세계의 보건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국제적 학술네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이제 한국의 역학자들이 국제기관에서 역량을 더 많이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넷째, 역학교육의 질 향상과 연수교육의 체계화입니다. 역학은 보건의학분야의 필수 학문영역이고, 관련 교육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내용과 질에서 개선의 여지도 있습니다. 학회로서 역학관련 교재의 발간이나 연수교육을 통해서 지원할 수 있는 분야들을 적극 모색해가고자 합니다.

이 외에도 역학적 전문지식과 기술 또는 이에 대한 협조와 자문이 필요한 국내외 기관과의 협력강화, IT의 발달과 기후환경변화 등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역학분야에 대해서 적극 대응하여 차세대 역학에서도 한국역학회가 그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잘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오로지 한국역학회 회원분들의 관심과 참여 덕분일 것입니다. 언제나처럼 한국역학회에 관심을 가지고 잘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5 1 1   천병철 배상